티스토리 뷰

목차


    재혼황후 신민아 이종석 배우

    26억 조회수라는 숫자를 보고 처음엔 로맨스판타지가 얼마나 재미있길래 저런 조회수가 나왔지 하고 생각했다. 근데 읽기 시작하니까 생각보다 쉽게 멈춰지지 않았고, 액션보다 짜릿하고 통쾌한 복수극의 결말이었다. 드라마 방영 전 꼭 한 번에 복습해 보자. 

     

    줄거리- 이보다 재미있을 수는 없다. 

     

    동대제국의 황후 나비에는 어린 시절부터 황제 소비에슈와 함께 제왕 교육을 받으며 누구보다 완벽한 황후로 살아왔다. 두 사람은 겉으로 보기에는 이상적인 부부였지만, 나비에는 제국을 먼저 생각하는 책임감 때문에 감정보다는 의무를 앞세웠고, 소비에슈는 그런 아내에게 점차 거리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사냥터에서 도망 노예 출신인 라스타를 구해온 소비에슈는 그녀의 연약한 모습에 강한 보호 본능을 느끼고 황궁에 머물게 한다. 이후 라스타를 향한 황제의 관심은 사랑으로 변하고, 황궁은 순식간에 소문과 갈등으로 뒤덮인다.
    처음에는 황후의 품위를 지키기 위해 모든 상황을 참고 견디던 나비에도 점차 자신의 존엄이 무너지는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소비에슈는 라스타를 공식 정부로 인정하며 황후보다 그녀를 감싸기 시작하고, 라스타 역시 순진한 척 행동하면서도 황후의 자리를 넘보는 교묘한 행동을 이어간다.
    절망 속에서 나비에는 우연히 신비로운 새 퀸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위로를 받는다. 하지만 이 새의 정체는 이웃 나라 서왕국의 왕자 하인리였다. 새로 변신하는 능력을 가진 하인리는 나비에의 진심과 상처를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그녀를 진심으로 존중하고 사랑하게 된다.
    반면 소비에슈는 라스타가 자신의 아이를 임신하자 황후를 이혼시키고 잠시 라스타를 황후로 세운 뒤 다시 나비에를 데려오겠다는 오만한 계획까지 세우며 모든 것을 자신의 뜻대로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다. 결국 이혼 재판이 열리고 소비에슈는 자신의 계획이 완벽하게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비에는 이혼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모두가 보는 앞에서 서왕국의 하인리와 재혼을 허락해 달라고 선언한다.
    예상치 못한 선택에 소비에슈와 라스타는 큰 충격을 받고, 나비에는 더 이상 버림받은 황후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한 새로운 왕비가 되어 동대제국을 떠난다. 이후 서왕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나비에는 하인리와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가고, 반대로 라스타는 숨겨왔던 과거와 거짓말이 하나씩 드러나며 황후 자리에서 폐위된다. 소비에슈 역시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는 사실과 나비에가 불임이 아니었다는 진실을 뒤늦게 알게 되지만 이미 모든 것을 잃은 뒤였다. 평생 후회만 남은 소비에슈와 달리, 나비에는 자신을 진심으로 아껴주는 사람과 새로운 행복을 찾으며 인생의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한다.

     

    등장인물 - 웹툰과 드라마 배우를 비교해보자.

     

    재혼황후 웹툰과 드라마 실사판 인물비교

    나비에 엘리 트로비 (배우: 신민아)

    동대제국의 황후. 어린 시절부터 황제와 함께 제왕 교육을 받으며 완벽한 황후로 자라왔다.
    제국을 먼저 생각하는 책임감 때문에 감정보다 의무를 앞세웠고, 결국 소비에슈와 이혼하게 된다.
    이후 서왕국의 왕자 하인리와 재혼하며 새로운 삶과 행복을 찾아간다.

     

    하인리 알레스 라즐로 (배우: 이종석)

    서왕국의 왕자. 새로 변신하는 능력을 가진 신비로운 인물로, 우연한 계기로 나비에와 편지를 주고받는다.
    나비에의 상처와 진심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이해하고 존중하며 진실한 사랑을 키워간다.
    결국 그녀와 재혼해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간다.

     

    소비에슈 트로피 빅터 (배우: 주지훈)

    동대제국의 황제. 나비에와는 겉으로 이상적인 부부였지만, 도망 노예 라스타를 만나며 마음이 흔들린다.
    라스타를 정부로 인정하고 나비에와 이혼시키려 하지만, 모든 계획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간다.
    결국 가장 소중했던 나비에를 잃고 평생 후회만 남게 된다.

     

    라스타 이스쿠아 (배우: 이세영)

    사냥터에서 황제에게 구해진 도망 노예. 황제의 관심을 사랑으로 받아들이며 황후의 자리를 탐낸다.
    순진한 척 행동하지만 교묘한 계략으로 황궁의 갈등을 키워간다.
    그러나 숨겨왔던 과거와 거짓이 드러나 결국 황후 자리에서 폐위된다.

     

    리뷰- 소비에슈를 심층 분석해 보자

     

    읽으면서 솔직히 소비에슈가 이해가 갔다. 나쁜 사람이라고 단정 짓기가 쉽지 않았다.
    너무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면 탱탱볼처럼 튕겨나가듯 서로 부딪히기만 한다. 나비에와 소비에슈가 딱 그 경우였다. 둘 다 완벽하고, 둘 다 강하고, 둘 다 물러서지 않는 사람이었으니까. 우리 집도 한때 비슷했다. 나도 내 주장이 강했고 아내도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이다. 그때는 가정에 평화가 쉽게 오지 않았는데, 내가 먼저 한 발 물러서서 상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니까 상대방도 그 변화를 눈치채고 조금씩 달라지는 게 느껴졌다. 소비에슈는 그 한 발을 끝내 못 뗀 사람이었다.
    라스타가 소비에슈를 흔들 수 있었던 이유도 거기 있다고 본다. 남자에게는 누군가를 지켜주고 싶다는 본능이 있다. 나비에에게서는 한 번도 그 감정이 발동된 적이 없었는데, 라스타는 그 빈틈을 정확히 파고들었다. 계산이었든 아니었든 간에, 소비에슈 입장에서는 오랫동안 채워지지 않았던 허전함이 처음으로 충족되는 기분이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오래 생각하게 된 건 쿠키 하나를 근거로 나비에가 불임이라고 확신해 버린 장면이었다. 진실을 확인하려는 노력 없이 자기가 믿고 싶은 결론만 골라서 믿어버렸다. 어릴 때부터 너무 뛰어난 환경 속에서 자라다 보면 자기 판단이 항상 옳다는 확신이 생기는 것 같다. 소비에슈의 어린 시절 충족되지 않은 부분이 결국 이런 파국을 만들어낸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솔직히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 봤는데, 자신이 없다.
    이 웹툰을 읽으면서 아이들 키우는 입장에서도 뭔가 느끼는 게 있었다. 너무 앞서 나가라고만 가르치기보다 가끔은 한 걸음 뒤에서 전체를 바라보는 법도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핵심 포인트 - 나비에의 짜릿한 복수극

     

    이혼 재판장 장면이 이 웹툰 전체에서 가장 잘 짜인 순간이었다. 나비에가 이혼을 수락하는 순간 소비에슈가 안도하는데, 바로 그 직후 재혼 승인 요청이 나오면서 표정이 굳어지는 흐름이 인상 깊었다. 법적으로 빈틈 하나 없이 준비해 온 나비에의 계획이 한 번에 드러나는 순간이었는데, 통쾌하면서도 묘하게 허탈한 감정이 같이 왔다.
    소비에슈가 수백 통의 편지를 써놓고 단 한 통도 보내지 못했다는 설정은 읽고 나서도 한참 생각하게 만들었다. 진심으로 후회하는데 그 후회가 아무 의미 없는 상황이 됐다는 것, 나쁜 사람이어서 망한 게 아니라 생각하는 법을 몰랐던 사람이어서 이렇게 된 것처럼 보인다는 게 오히려 더 쓸쓸하게 느껴졌다.
    라스타가 자신이 버렸던 아들을 그리워하며 무너지는 장면도 눈에 남는다. 끝까지 악역으로만 읽혔던 인물인데, 그 장면에서만큼은 그녀도 자기 선택에 갇혀버린 사람이었다는 게 느껴졌다. 다음에 디즈니 플러스에서 신민아, 주지훈, 이종석, 이세영 주연으로 공개된다고 하는데, 이 장면들이 영상으로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하다. 원작만으로도 감정선이 충분히 느껴졌으니, 배우들이 직접 표현하면 또 다른 무게감이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