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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마지막에서 민지의 행방이 더욱 불안해졌기 때문에 5화는 구조 과정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이라 생각했다. 예고편에서도 김부장의 움직임이 빨라지는 듯 보여 꽤 기대했던 회차였다. 특히 박강성과의 대결이 어떤 방식으로 마무리될지, 그리고 민지를 무사히 찾을 수 있을지가 가장 궁금했다. 막상 시청을 시작하니 긴박한 장면도 있었지만, 기대했던 방향과는 조금 다른 흐름으로 이어졌다.
줄거리
이번 5화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김부장의 감정을 더욱 깊게 보여준다. 과거 이사를 왔던 날 어린 민지를 잠시 잃어버렸던 기억이 먼저 등장한다. 숨바꼭질을 하다 문 안에 갇힌 민지는 지나가던 사람의 도움으로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고, 김부장은 아이를 꼭 안으며 다시는 혼자 나가지 말라고 말한다. 평범한 추억처럼 보였던 이 장면은 현재와 대비되며 더욱 안타깝게 다가왔다.
현재의 민지는 냉동창고에서 탈출을 시도하지만 금이빨과 마주치자 다시 몸을 숨긴다. 김부장은 금이빨의 부하들을 제압하며 민지가 냉동창고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하지만 부하가 "민지는 처음부터 죽어 있었다."라고 말하자 김부장은 큰 충격을 받는다. 그는 민지가 정말 죽었다면 자신도 가만있지 않겠다며 분노를 터뜨리고, 도망친 부하를 붙잡아 냉동창고까지 안내하라고 강요한다.
그 과정에서 박강성과 다시 마주친 김부장은 치열한 승부 끝에 그를 제압한다. 박강성은 형을 죽였던 것처럼 자신도 죽여보라며 도발하지만, 김부장은 진실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특수부대 시절 코드명 66과 함께 혹독한 훈련을 견뎌냈던 과거, 그리고 함정에 빠진 작전에서 치명상을 입은 66이 끝까지 자신만은 살아남으라고 부탁했던 순간이 공개된다. 김부장은 그 마지막 부탁을 박강성에게 전하며 "너도 살아남아라."라고 말하고, 박강성 역시 형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듣고 크게 흔들린다.
그 사이 민지는 직접 냉동창고 문을 열어 금이빨을 유인한 뒤 기습에 성공하고 가까스로 탈출한다. 뒤늦게 도착한 김부장은 민지가 남긴 "아빠 미안해 무서워."라는 글귀를 발견하며 아직 살아 있다는 희망을 품는다. 빗속을 헤매며 민지를 부르지만 서로의 목소리는 끝내 닿지 못한다.
민지는 국도로 나와 지나가는 차량을 얻어 타지만, 안타깝게도 그 차의 주인은 주강찬이었다. 주강찬은 민지를 인질로 활용하기 위해 별장으로 향하고, 김부장은 특임국에 CCTV 추적을 요청한다. 하지만 특임국 역시 민지를 이용해 김부장을 잡으려는 계획을 세우며 또 다른 위기가 시작된다.
감상평
이번 화에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은 장면은 박강성과 김부장이 대화하는 순간이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적대 관계만 보여줄 줄 알았는데, 과거 이야기가 공개되면서 두 사람의 감정이 조금씩 달라지는 과정이 의외로 좋았다. 특히 66이 남긴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남아라."라는 말은 액션 장면보다 더 강하게 남았다.
반대로 민지를 찾는 과정은 조금 답답하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는 지금 상황이라면 김부장이 훨씬 더 다급하게 움직였을 것 같은데, 화면에서는 급한 상황과 여유로운 분위기가 번갈아 나오면서 감정이 끊기는 느낌이 있었다. 배우는 분명 절박한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데, 장면을 이어가는 방식이 그 감정을 오래 유지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원작이 워낙 유명해서 기대가 컸던 작품인 만큼 초반에는 정말 재미있게 봤다. 하지만 회차가 이어질수록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면서 긴장감보다 익숙함이 먼저 느껴졌다. 김부장이 민지를 찾아 헤매는 장면도 몇 번까지는 공감됐지만, 비슷한 전개가 이어지다 보니 '이제는 조금 더 빠르게 진행돼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아저씨나 테이큰을 떠올려 보면 주인공의 움직임이 굉장히 빠르고 쉼 없이 이어진다. 반면 김부장은 소재는 비슷하지만 리듬이 상당히 느리다. 그래서 긴장감이 이어지기보다는 중간중간 흐름이 끊기는 느낌을 받았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떠오른 장면이 하나 있다. 새로 문을 연 식당이 개업 첫날에는 손님으로 가득 차 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빈자리가 늘어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김부장도 비슷했다. 시작은 정말 화려했고 기대도 컸지만, 갈수록 같은 전개가 반복되면서 초반의 강한 인상이 조금씩 옅어지는 느낌이다. 소재 자체는 여전히 매력적이라 끝까지 보게 되지만, 보는 사람보다 주인공이 더 여유로워 보인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핵심 포인트
이번 화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박강성의 시선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형의 죽음이 자신이 알고 있던 사실과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앞으로 두 사람의 관계가 적에서 협력자로 바뀔 가능성도 생겼다. 이 부분은 이후 전개에 꽤 큰 영향을 줄 것 같다.
민지가 남긴 "아빠 미안해 무서워."라는 글 역시 짧지만 강한 장면이었다. 김부장에게는 절망 속에서도 다시 움직일 이유가 되었고, 시청자에게는 아직 구조할 시간이 남아 있다는 신호처럼 느껴졌다.
또 하나 눈여겨볼 부분은 특임국의 움직임이다. 겉으로는 CCTV를 통해 민지를 찾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목적은 김부장을 잡기 위한 미끼로 활용하는 것이다. 적이 하나가 아니라 여러 방향에서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 앞으로 더 복잡한 상황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장면에서 민지가 하필 주강찬의 차를 타게 된 것은 정말 운이 없는 선택이었다. 가까스로 탈출했는데 또 다른 위험 속으로 들어간 셈이라 다음 화에서는 별장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번에는 반복되는 추격보다 사건이 조금 더 빠르게 진행되면서 초반의 속도감을 다시 살려주면 좋겠다는 기대를 하게 만든 5화였다.